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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OTT ‘티빙’ 오리지널인 ‘친애하는 X’ 주인공이자 아픈 상처를 지닌 소시오패스 김유정(백아진 역·오른쪽)과 그녀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김영대(윤준서 역)./티빙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아라.’ 이는 글로벌 OTT(동영상 스트리밍) 기업들의 공통 목표다. 이 과제를 해결할 ‘무기’로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OTT인 티빙이 미국의 HBO Max(맥스), 일본 디즈니+ 등과 손잡고 선보인 ‘친애하는 X’가 각국 OTT 분야 시리즈 순위 1위를 휩쓸면서 ‘대동맹’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HBO 맥스 바다이야기디시 는 지난해 말 가입자 기준 글로벌 4위(1억 2570만), 월트디즈니컴퍼니는 3위(1억7000만명)로 둘을 합치면 1위 넷플릭스(3억193만)에 맞먹는 수준이다.
웹툰 원작인 ‘친애하는 X’는 배우 김유정과 김영대가 각각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서 한층 이야기의 진폭을 넓혔다.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가기 릴짱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과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이른바 ‘X(전 남친)’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멜로극. 학대받던 여고생이 자신의 미모와 두뇌, 주변 사람의 호의를 이용해 톱스타에 오른다. ‘악인을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갖고 있다. ‘도깨비’ ‘스위트홈’ 등으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이응복 감독 등이 제작에 참여하며 국내외 릴게임꽁머니 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8회까지 공개된 24일 현재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이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일본 디즈니+ 1위, 동남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비키(Viki)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스타즈플레이(StarzPlay)에서도 최고 2위에 올랐다. HBO Max에서도 황금성게임랜드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HBO 관계자는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첫 방송 이후 동남아시아, 대만,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스트리밍되는 아시아 최고의 타이틀 중 하나가 되었으며, 필리핀과 태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티빙은 내년부터 HBO Max에 신설되는 ‘티빙 브랜드관 백경게임 ’에 자사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유명 백화점에 자사 브랜드로 직진출하는 것과 마찬가지. 그동안 각종 협업을 통해 국내 OTT가 일부 콘텐츠를 해외에 선보인 경우는 있었지만 자체 콘텐츠를 글로벌 OTT에 곧바로 노출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미 포브스지는 “’친애하는 X’의 제작사(스튜디오 드래곤)은 ‘눈물의 여왕’ ‘더글로리’ 등 성공적 드라마를 제작한 프로덕션으로 한국에서는 티빙, 미주와 유럽에서 비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HBO Max, 일본에서 Disney+를 통해 방영돼 보폭을 넓혔다”면서 “각색이 된 만큼 배우들의 땀과 눈물이 깊이를 더하고, 후반부는 웹툰 원작과는 달리 새로운 창작으로 전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새롭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 admin@119sh.info